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여인>(1970)은 여인의 흉상을 형상화한 청동 부조 작품이다. 머리카락을 길게 내려뜨리고 있는 여인의 측면모습을 원형으로 조형화하였는데, 사실적인 묘사 대신 단순화된 선, 저부조로 조형화했다. 한국 조각계는 1960년대 이후로 추상조각이 점차 확산되어 갔는데, 그 속에서 민복진은 사실적인 조각만을 고집하지 않고 추상을 절충한 고유의 양식을 확립해왔다. <여인> 역시 인물이라는 특정 대상을 표현한 사실에 기반하였지만, 신체를 사실적인 묘사 없이 단순화하여 표현했다는 점에서 추상성이 짙은 작품으로 민복진의 색채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민복진의 작품세계는 휴머니즘에 근거하여 정감이 넘치는 인간상으로 설명되는데, ‘모자,’ ‘가족’을 소재로 ‘사랑,’ ‘정’을 주제로 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또한 유독 생명력있는 인체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은데 <여인> 역시 여성을 대상으로 하였다. 주로 곡선형의 선으로 구성되어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띤 것처럼 보이며 여성의 신체가 지닌 유기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