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드로잉〉(연도미상)은 군복을 입은 남성을 섬세한 선묘로 명암을 넣어가며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남성은 전투시 착용하는 헬멧과 정돈된 군복, 장화를 입고 한 손에는 지휘봉, 오른쪽 바지춤에는 권총으로 보이는 무기를 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장군이나 대령 같은 고위직으로 보인다. 매서운 눈으로 군인들을 통솔하고 지휘하는 위엄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게 그려냈다. 특히 드로잉의 남성이 좌대 위에 올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공공조형물 동상 작업에 대한 드로잉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민복진의 공공조형물 제작목록에는 존재하지 않아 어떤 인물을 그렸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화면 좌측 하단에 남겨진 그의 서명이 1950년대 초기 회화작업인 〈정물습작〉(1952)과 조각 작업인 〈얼굴〉(1959) 뒷면에 새겨진 서명과 일치하므로 이 드로잉 또한 1950년대에 작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교적 초기에 작업한 이 드로잉은 동상의 밑그림을 민복진이 어떻게 진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