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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3대째 종갓집 깊은장맛 세상 밖으로
내용

 <기 획> 13대째 종갓집 깊은 장맛 ‘세상 밖으로’

⑭ 양주 ‘시골큰집’ 이영순 대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전통 발효 된장의 달인이 양주시에 있다.

용암리 방향 산길로 들어가다 보면 공기 좋고 물좋은 산 중턱 고즈넉이 수백년의 역사가 깃든 은현면 득생이마을이 나온다.

이 곳의 13대째 내려오는 종손댁, ‘시골큰집’의 이영순 대표(56)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 가족을 비롯해 여산 송씨만 6집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 ‘시골큰집’의 이 대표는 된장의 달인으로 경기도내 유명인사다.

효부상, 장한며느리상을 3회나 수상한 이 대표는 지난 1996년 향토음식기능보유자로 선정되기 시작해 도내 각종 요리경진대회 수상을 휩쓸면서 그 진가를 발휘했고 현재는 장류요리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이 대표는 전통된장 이외에 경기 전통주인 ‘송엽주’ 생산의 맥을 잇는 장인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여산 송씨의 종가댁 둘째 며느리로 들어와 12대째 송엽주를 만들어 오던 시아버지로부터 장과 술을 만드는 법을 전수받아 송엽주 제조법을 특허 출원까지 냈다.

입소문을 탄 이 대표의 된장은 직거래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전화주문도 상당하다. 그 덕에 1년에 그녀가 소진하는 콩이 500가마니나 될 정도로 웬만한 중소기업 못지않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10년 전쯤 양주농민들이 콩농사를 짓고도 판로가 없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전통된장을 만드는 일에 매진하게 됐다”는 그녀에게서 양주 토박이로 우리것을 지키며 한길을 걸어온 장인의 혼이 느껴진다.

◇시골큰집 된장

시골큰집에는 된장, 고추장, 간장, 메주 등을 비롯해 솔잎으로 빚은 전통 민속주인 송엽주까지 고루 갖춰져 있다.

먼저 이 대표의 전통된장 비법은 양주 콩을 이용해 메주를 쑤고 이를 목침만한 크기로 빚어 2~3일간 말린 후 훈훈한 보관창고에 재워서 띄운다. 잘 뜬 메주를 쪼개 볕에 말려 옹기에 넣고 1년 이상 묵힌 천일염을 가미해 6개월 이상 숙성시키면 전통 된장이 완성된다.

송엽주는 솔잎의 새순이 나기 시작하는 4~5월께 그윽한 솔향이 풍기는 솔잎을 동동주에 가미시켜 빚어 낸 술로 여름에는 차고 겨울에는 따뜻한 샘물을 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상쾌한 맛을 내기로 유명하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시골큰집은 가족단위 및 단체별로 영농을 체험할 수 있는 주말 관광농장으로도 그 명성이 대단하다. 봄에는 쑥과 냉이·달래를, 여름에는 앵두와 수박, 가을에는 밤과 다래를 재배할 수 있어 이곳을 찾는 도시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도시 주부들 줄 서는 장 담그기 체험 명소

체험행사를 고집하는 이유는.
▲장 판매를 목적으로 했다면 더욱 규모를 키우고 적극적인 판로를 개척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곳을 찾는 도시민들이 체험을 하는 시간만큼은 도시를 떠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바람을 쐬러 한 번씩 찾는 손님들이 제2의 고향으로 삼을 수 있는 의미있는 체험장이 되고 싶다.

단골이 많은 노하우가 있다면.
▲불과 10년 전만해도 장을 판매한다는 것은 주부들에게 익숙치 않은 일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각자 본인이 직접 담가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그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소비자들은 매년마다 장담기가 부담스러워 주변 마트에서 사먹기 시작했고,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장맛을 다시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입소문을 타고 직접 장을 담기위해 찾아오는 주부들이 한 두명씩 늘었고 이제는 해마다 찾아오는 단골들이 대부분이다.


전통장을 지키기 위한 바람과 목표는.
▲직접 장을 담가먹는 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지금, 그리고 인스턴트 음식이 팽배한 지금, 내 아내, 내어머니가 담근 장을 먹을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위해 기존 체험중심의 사업에서 내가 만든 장을 활용한 향토음식을 다양하게 개발해 전통장을 적극 알리고 싶다. 한국 전통의 재래음식인 된장을 도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농민의 의무일 것이다.

윤혜성기자

2009년 4월 8일 경기일보에 게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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