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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업 여성CEO ‘허브힐’ 최혜경 대표
내용
<농업 여성CEO> ⑫ ‘허브힐’ 최혜경 대표

지친 도시민… ‘허브 천국’으로 초대

양주시 남면 감악산자락 끝자리 낮은 언덕 위에 위치한 허브힐(HERBHILL).

무엇을 하는 곳일까 의문이 들기 전부터 이미 은은한 허브향이 코를 비롯한 오감을 행복하게 한다.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전원풍의 이국적인 허브힐은 최혜경씨(52)만의 정원이자 양주시의 문화관광 농촌체험 교육농장이다. 8년째 이곳 허브정원에서 향기로운 삶을 가꿔 온 최 대표는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맞고 있다. 최 대표는 중앙대 음대를 졸업한 뒤 30여년간 인천시향에서 바이올린 연주가의 길을 걸어 온 베테랑 음악인이다. 그런 그녀가 평생의 업(業)을 뒤로 하고 새로운 삶을 도모한 것은 지난 2000년. 항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남편과 함께 귀농을 결심하면서부터다.

 

그녀의 귀농에는 최초로 허브를 도입한 한국의 허브박사인 최영진씨, 그녀의 아버지 영향이 가장 컸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꽃을 접하면서 그녀는 꽃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결국 최 대표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남편의 배려로 1년이 넘게 남편과 함께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귀농지를 물색한 결과, 2001년 11월 양주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농장 목초지였던 산자락을 손수 일구기 시작했고 무려 4년 동안 억척스럽게 손품과 발품을 팔아 2005년 9월, 허브힐을 정식 오픈했다.

모든 설계와 디자인을 남편과 함께 손수 해낸 허브힐은 그야말로 부부가 이뤄낸 땀의 결과인 셈이다.

허브힐의 준비작업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였다. 목초지 특성 상 제초작업만해도 1년여의 시간이 걸렸고, 2002년 물난리로 가든 전체가 다 휩쓸려 내려가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이러한 시련을 모두 겪어 낸 최 대표는 국내에선 드문 친환경 테마가든을 만들어냈다.

최 대표의 열정으로 그녀는 귀농 5년만에 양주시농업기술센터의 농촌관광연구회의 강사로 나섰으며 지난해에는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농촌체험교육농장으로 지정돼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수많은 체험객들에게 허브의 감미로운 향기를 전해주게 됐다.

◇향기와 낭만이 가득한 ‘허브 천국’

9천900㎡규모의 언덕 위에 세워진 허브힐은 ‘포본허브가든’, ‘장미가든’, ‘연못가든’ 등 6개 섹션별로 나뉜 허브가든으로 구성된다.

이곳에는 라벤다 등 400여종의 허브와 꽃 그리고 들꽃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신비로움이 공존한다.

허브가든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이들은 자연스럽게 언덕 위에 위치한 허브티숍을 찾게 된다. 아래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허브티숍에 앉아 차 한잔을 마시면 구름 위에 떠있는 듯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허브농원이 이미 자란 허브를 들여와 온실 속에서 키우는 반면, 허브힐의 허브는 세계 원산지 종자를 도입해 씨를 뿌리고 자가채종방식으로 재배를 하면서 변종 없는 자연생태 그대로의 모양과 향기를 전해 주고 있다.

또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의 농원이 허브를 온실에서 재배하지만 허브힐은 무려 4년 동안 ‘냉해실험’을 거쳐 온실이 아닌 야외에서 직접 허브를 재배하고 있다.

초록색 계단을 따라 가장 꼭대기를 올라서면 허브힐의 마지막 코스인 체험교육 학습장이 있다. 이곳에서 체험객들은 직접 허브비누, 플라워 키고리, 허브잎 방향제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밖에 제품숍까지 마련돼 있어 허브힐은 볼거리, 마실거리, 살거리 그리고 배울거리 모두를 충족시켜 준다.

윤혜성 기자

아이들 눈높이 맞춰 체험 프로그램 확대

 
허브힐을 만들게 된 동기는.

▲허브박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꽃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수십 년을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음악가로 살아 왔지만 언젠가는 나만의 정원을 꼭 만들고 싶었다. 처음부터 대규모 농원을 꿈꿔 온 것은 아니었다. 그저 아름다운 허브를 내손으로 직접 가꾸면서 허브향을 만끽하고 싶었고 그 꿈이 생각보다 커져서 지금의 허브힐 농원을 열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 농원이 성장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데는 남편의 도움이 크다. 남편 도움 없이는 지금의 허브힐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교육농장으로서 허브힐을 키우게 된 이유는.

▲처음에는 단순한 정원관람만을 계획했다. 하지만 지금은 체험위주로 이를 확장하고 있다. 보여주기식 농원이 아닌 허브와 관련된 체험을 직접할 수 있는 ‘교육’이라는 콘셉트를 접목시킨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 곳을 찾는 이들은 봄·여름·가을·겨울 아무때고 농원의 꽃들이 만발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사계절 내내 피는 꽃은 없다. 꽃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조차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꽃의 일대기를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싶었다. 정원은 자연의 순리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일깨워 주고 싶다.

향후 계획과 목표는.

▲평생을 음악과 공부만 하고 살았던 나에게 허브힐은 제2의 인생이다. 그리고 지난 삶의 연장선이다. 이 때문에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을 만한 요소들을 공부해 체험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싶다. 또 올해 양주시에서 선정한 음악치료사 교육도 받을 예정이다.

윤혜성 기자

2009년 3월 25일자 경기일보에 게시된 내용입니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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