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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능 대체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어떻게 치러지나?
내용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4개 영역 절대평가

내년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국영평)이 일부 대학 수시모집에 시범 활용되고, 이르면 2016학년도부터 수능 외국어(영어) 영역을 대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등학생들은 쉬운 실용영어를 다루는 시험(3급)과 기초학술영어를 다루는 시험(2등급) 중 한가지를 택해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이 시험은 듣기ㆍ읽기ㆍ말하기ㆍ쓰기 등 4개 영역에 걸쳐 AㆍBㆍC와 F(Fail) 등 4등급으로 평가되지만 수능시험처럼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서울고에서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교생용 국영평의 시행 방안을 공개했다. 의사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이 시험은 내년부터 일부 대학 수시 모집에 시범적으로 활용되지만 사교육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형 토플'로 알려진 국영평은 성인용인 1급과 고교생용인 2·3급으로 나눠 치러진다. 고교생용인 2·3급의 문항수는 각각 총 70개, 72개씩이고 시험시간은 둘 다 총 135분이다.
시험은 현행 수능 영어보다 조금 더 쉽게 출제된다. 시험에 나오는 어휘 수는 2급은 3000개로, 현행 수능보다 1000단어 이상 적고 3급은 이보다 더 적은 2000개가 나온다.

시험은 인터넷을 통해 응시하며, 말하기와 쓰기 영역은 수능과는 달리 직접 영어로 말하거나 서술을 통해 답해야 한다. 듣기와 읽기는 수능처럼 5지선다가 아닌 4지선다형이 출제되고 읽기에서는 문법 지식을 묻는 문항이 사라진다.

평가는 4개 영역별로 학생들의 절대적인 성취 수준에 따라 '합격'에 해당하는 A, B, C와 '불합격'에 해당하는 'F'의 4등급 성적을 준다. 수능처럼 한 번 치르는 것이 아니라 고3 때 두 번 응시해 좋은 성적을 선택할 수 있다.

◆ 올해 3회 시범 평가

전국 80개 고교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3회의 시범 평가가 진행된다. 내년 수시 모집부터는 일부 대학과 학과(10여개)에서 영역별 최소 기준 등급을 요구하거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교과부는 내년 하반기에 시험의 공신력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수능 대체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수능 대체가 결정되면 2015년에 시험을 치르는 2016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 번에 볼 수 있는 인원이 5만명으로 제한되므로 60만명 정도의 모든 수험생이 한 차례 치르려면 2주(12일) 정도가 필요하다.

◆새로운 말하기 적응 때문에 사교육 우려도

학생 입장에서는 토익·토플·텝스와는 다른 새 유형의 시험을 준비해야하는 부담감에 학원에 다닐수밖에 없어 사교육 열풍이 일어날 전망이다.

교과부는 국영평을 수시모집에서 활용하는 대학이나 학과는 사전에 지원을 받고 명단을 미리 공개해 꼭 필요한 수험생에 한해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을 보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지만, 대부분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에 응시한 후 수능에도 응시한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현실적으로 고3 때만 볼 수 있는 국영평과 수능 외국어영역 준비도 병행할 수밖에 없게 된다.

2015년에 보는 2016년도 수능부터 수능 영어영역이 없어지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성적으로 대체되더라도 2012~2014년까지 3년간 이런 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교육 시장 활성화 우려에 대해 교과부는 학교 영어시간에 다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지 않아 학원에 가지 않아도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학원가에선 벌써부터 국영평을 본격적으로 적용받는 중학생과 초등학생들의 수요에 대비해 강좌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일선 학교가 그런 시험을 준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어릴 대 영어를 많이 접한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한 시험인 만큼 관련 사교육 시장이 대거 커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듣기와 읽기, 말하기·쓰기 문제유형은

2급의 경우 인문·사회·예술·환경·우주 같은 학술적인 소재가 많이 나오고, 3급에는 교통편·취미·쇼핑·생일 파티처럼 일상생활과 관련된 소재가 많이 나온다.

듣기 영역에서는 '다음을 듣고 버스정류장의 기다리는 사람과 일치하는 것을 고르시오'처럼 일치 여부를 묻거나 도표 정보 찾기 유형 등이 나온다.

읽기 영역은 ▲빈칸에 들어갈 적절한 단어·문장 고르기 ▲글의 목적·문단의 요지 파악하기 ▲글의 순서 구성하기 등이 나온다.

말하기와 쓰기 영역은 응시생이 실제 컴퓨터 화면을 보며 녹음하고 키보드로 작성해야 한다. 말하기에는 특정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구성하라'는 문제, 상황을 들려주고 '1분간 어떻게 해결할지 말하라'는 문제 등이 나온다.

쓰기는 조건 제시형 문제나 짧은 에세이 쓰기, 그림 보고 묘사하기 등 유형이 있다.



[아시아투데이=김종훈 기자]fun@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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